호르르륵 "작전 타임!" 달봉이네 담임 선생님이 보다 못해 작전 시간을 신청했어요 "이대로 가다간 우리 반이 지겠다 여기서지면 결승 진출의 꿈은 사라지 는 거다 모두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힘껏 뛰기를 바란다 자 파이팅!" 파이팅을 외친 선수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싸 운 결과 마침내 축구 시합을 승리로 이끌었어요 "와아, 이겼다 결승 진출이다!" 달봉이네 반 아이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어요 담임 선 생님도 아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"정말 잘 싸웠다 너희들이 배수진을 치고 싸웠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 과를 얻게 되었어 이담에 결승전에서도 그런 각오로 싸운다면 틀림없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" "와아, 우리 반 만세
!" 이 때 달봉이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 "선생님, 아까 배수진을 친다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이에요?" "음 그건 말이지 옛날 중국 한나라에서 한신이란 분이 있었어 항우와 싸워 이긴 유명한 장군이야 어느 날 한신은 제대로 된 훈련 한 번 받지 못한 군사를 거느리고 엄청난 대군과 싸움을 하게 되었지 그 때 한신의 군사들은 큰 강물을 등지고 진을 쳤단다 이건 커다란 모험이었지 병법에 는 배수진, 다시 말해 강을 등지고 싸워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쓰여 있거 든" "왜요?" "왜냐 하면 후퇴할 수 없기 때문이지
하지만 한신은 병법을 어기고도 열 배도 넘는 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어 그러자 싸움이 끝난 뒤 부 하 장수들이 한신에게 물었어 '병법에는 강을 뒤로 하고 싸우지 말라고 했 는데 장군께서는 그 말을 어기고 큰 승리를 거두었으니 어찌 된 노릇입니 까?' 그러자 한신이 크게 웃으며 대답했지 '자네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 르는구먼 우리 군사들은 훈련 한 번 받지 못한 사람들로 이뤄졌네 만약 원래의 병법대로 싸웠다면 서로 먼저 도망치기 바빴을 걸세 그런데 뒤에 강이 있으니 필사적인 각오로 싸울 것이 아니겠나 병서에서도 죽기를 각 오하고 싸우면 이기고 살기를 바라고 싸우면 진다고 하지 않았나 이것이 바로 배수진일세' 한신의 말을 듣고 모든 장수들이 감탄을 했지 아까 너 희들이 결승전에 나가겠다는 생각 하나로 똘똘 뭉쳐 힘껏 뛴 결과 승리를 거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야" '배수진'이란 병법의 상식을 깨뜨렸던 명장 한신의 이야기에서 나온 말로 서,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필사적인 각오로 싸움에 임한다는 뜻이지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