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파른 고개를 소를 몰고 가는 사람이 산을 올라 고개를 넘어가는데 멋진 길섶에 새 신발 한짝이 있더래요.
신어보니 발에도 맞아 좋기는 했지만 한 짝이라 그냥 두고 소를 몰고 내려 갔는데,
한두 시간이 되었나? 한참을 내려가는데 또 길섶에 다른 신발 한 짝이 떨어진 것을 보고 신발을 주어 보니,
아까 본 신발과 같은 짝인지라, 이 사람은 얼른 소를 나무에 묶어두고 아까 보았던 신발을 찾으러 헐레벌떡 올라 갔지요.
인적이 드문 곳이라 신발은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두 신발을 맞추어 보니 짝이 맞았던 거예요.
신발은 같은 사이즈였고, 더구나 신어보니 자기 발에도 딱 맞아, 오늘은 재수가 좋다는 생각을 하고 고개를 내려왔는데?
그런데 나무에 묶어둔 소를 찾으니 소가 없더라는 거예요.
이렇게 이 사람은 신발 한 켤레로 소를 바꾼 셈이지요.